불법 온라인 릴게임사이트 업계…‘대포통장’ 불법임대 ‘기승’

스포츠 토토와 온라인 릴게임사이트 카지노 등 불법 온라인 게임에 은밀히 이용되는 대포통장 임대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단속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10일 불법 온라인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불법 환전시장에 필요한 대포통장을 확보하기 위해 월 수백만 원을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매월 수백 건 이상 은밀하게 대포통장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매월 수십 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불법 온라인 릴게임사이트 사이트를 운영하는 경우 대포통장이 100개 안팎에 달하며 월 수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소규모 온라인 사이트 운영자도 대포통장이 수십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프레시안

현재 불법 온라인 게임을 운영하는 사이트는 릴게임을 비롯해, 스포츠토토, 홀덤, 바둑이 포커, 고스톱 등을 비롯해 카지노 게임인 바카라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불법 온라인 게임을 운영하는 업체는 최소 2000개 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되며 전체 대포통장 보유와 거래가 4만~5만 개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A씨(27)는 지난해 5월 인터넷에서 ‘필리핀 카지노 근무 초보자도 가능, 초봉 250만 원 보장’ 모집광고를 통해 필리핀 마닐라 S카지노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A씨는 필리핀 입국과 동시에 여권을 빼앗겼으며 자신의 대포통장을 제공하면서 숙식제공에 250만 원을 받기로 했던 약속 대신 급여는 160만 원에 불과했다.

특히 필리핀 현지에서 A씨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비인간적인 처우보다도 폭언과 폭력을 견디지 못해 6개월여 만에 현지 대사관의 도움으로 빠져나왔지만 급여 6개월분은 받지 못했다.

또 B씨는 하루일당 7만 원을 받기로 하고 온라인 업체에 대포통장을 제공했으나 2개월 후에 대포통장 때문에 오히려 800만 원의 빚을 지고 덤으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처벌까지 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게시판 등을 모니터링 해 통장매매(대포통장)와 작업 대출, 미등록 대부업 등 불법 금융광고 총 1328건을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금융감독원의 단속 강화로 대포통장 매매가 어려워지자 최근에는 기존보다 높은 사용료를 제시하는 불법 금융광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통장매매 광고는 '매일 당일 20만 원씩 지급', '한 달에 아무 것도 안 하고 450만원 벌이' 등의 문구로 청년실업자 등을 현혹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는 기존 건당 200~300만 원 제시보다 높은 액수다.또 도박사이트 환전, 수입업자 세금감면 등을 목적으로 내세우면서 통장매매를 요구하는가 하면 불법사용을 우려하는 명의인을 안심시키기 위해 ‘보이스피싱에 사용하지 않겠다’, ‘불법은 맞지만 책임지겠다’는 식으로 기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법당국에 대포통장이 적발되는 경우는 5%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불법 온라인 게임에서 수익금 은닉과 거래를 위해 대포통장이 기승을 부리지만 워낙 은밀하게 거래되기 때문에 적발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타짜일보 조호연 대표는 “불법 온라인 업체의 대포통장 거래는 오래 전부터 이뤄지면서 매우 교묘해 사법기관이 적발하기가 매우 우렵다”며 “대포통장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신고자 포상금 액수를 통장잔고의 20% 수준으로 올리면 신고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 릴게임사이트 바다이야기 '릴 게임', 직접 해봤더니.

[엔터&머니]온라인 불법도박의 위험한 유혹..스팸문자 '홍수'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김동하,이규창,김건우,정현수기자][편집자주] 해외원정, 사설도박장, 인터넷 도박 등 도박의 폐해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일부 특수계층이 아니라 직장을 잃은 사람들, 소외된 젊은이들을 포함한 우리 주변으로 깊숙히 들어온 도박의 실상을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짚어봤다.
[[엔터 & 머니]온라인 불법도박의 위험한 유혹…스팸문자 '홍수']
'바다 오픈매장판 오락실 확률 100%'
'불안감해소 100% 안전계좌'
스팸문자 중 최대 '골칫거리'는 이 같은 인터넷 도박 사이트 광고 문자다. 대출권유 문자는 주로 낮에 오지만, 도박 사이트는 해외거점이 많기 때문인지 한밤중이건 새벽이건 가리지 않는다.
대출 문자가 주로 '김미영 팀장입니다'로 시작한다면, 도박 스팸문자는 '확률, 안전계좌'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도박 사이트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국내 불법 도박 사이트는 바카라, 블랙잭 등 카드 게임과 바다이야기, 야마토 등 '릴 게임'(Reel game)이 주를 이룬다. 필름이나 테이프를 감는 통처럼 생긴 '릴'이 돌면서 그림 3~4개가 동일하게 맞춰질 때 돈을 받는 게임이다.
도박 사이트의 정확한 숫자는 집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운영자들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주소를 바꾸기 때문이다.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수사대 관계자는 "사이트 운영자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백 개의 도메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돈을 잃은 사람들이 수사대에 주소를 제보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를 위해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직접 게임 사이트 3곳에 가입해서 게임을 해봤다. 한 번 게임을 해보니 스팸문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인터넷 릴 도박사이트
◇직접 해본 인터넷 도박 사이트, 20분 만에 0원
한 기자가 28~30일 동안 받은 도박 스팸문자는 12건. 확인해 보니 이 중 7 곳의 사이트가 그 사이 폐쇄됐다. 이중 세 곳의 릴 게임 사이트에 가입했다.
이들 사이트들이 고객을 현혹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약 2~5만원의 사이버 머니를 줘서 게임을 즐기게 하거나, 충전 시에 10~20% 보너스 머니를 지급하는 방법이다. 공짜로 돈을 줘서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
국내 사행성 릴 게임의 종류는 10여개. 야마토, 양귀비, 백경, 신천지 등 다양한 이름을 가졌지만 캐릭터와 배경을 조금씩 바꾼 '변종 바다이야기'이다.
31일 새벽 5시의 이른 시간에도 약 40~50명의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세 곳의 사이트에서 받은 보너스 머니는 모두 8만원. 이 8만원이 0원이 되는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게임 내내 당첨된 금액은 4000원에 불과했다.
이들 게임들은 중간중간에 고래, 용과 같은 특정한 상징물을 삽입했고, 마치 슬롯머신의 '잭팟'처럼 당첨되면 대박이라고 홍보했다. 한 예로 고래들이 연달아 나올 경우 100원을 넣어서 한 번에 최고 750만원까지 벌 수 있다.
대부분 화면 왼쪽 상단에는 다른 사용자가 획득한 금액이 보이고 오른쪽 상단에는 다른 사용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높은 금액이 터지면 서로 축하해줬고, 다음번에는 당신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덕담도 오갔다. 이들 역시 상당수는 사이트 측에서 고용한 사람들로 보인다.
◇인터넷 도박, 한 번에 경찰서행
포털사이트에는 도박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많다. 커뮤니티에서는 인터넷 도박에 관한 경고성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실상 승률 조작이 가능해 게임으로서 의미가 없고, 사이버 수사대의 단속에 걸릴 경우 경찰서 조사와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보통 입출금 내역은 도박의 경중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도박 스팸문자의 '안전 계좌' 문구는 사이버수사대의 단속을 걱정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한다. 경찰 조사를 받은 사람들의 게임 금액은 1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다양했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인터넷 도박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단순히 적은 금액은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금액, 환전 유무와 횟수 등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도박 사이트의 조작은 카드와 릴 게임 모두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4시간 인터넷 채팅 상담대기중인 릴 게임 관리자에게 기자가 "10만원 더 충전해서 게임을 할 경우 보너스를 받을 수 없느냐"고 묻자 "모두 잃었을 때 말해 달라. 재미 좀 보셔야지 않겠느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확률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 꼴이다.
바카라의 경우 CNN 등을 틀어놓고 실제 생중계처럼 게임을 진행하지만 중간에 카드를 바꿔치기 하거나 특수 카드를 이용해 플레이어의 패를 읽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대 관계자는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은폐하는 기술도 함께 진화하지 않았겠느냐"며 "조작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도박을 처음 하는 사람의 경우 돈을 따는 경우가 많지만 베팅 금액을 올릴수록 업체들의 '타깃'이 돼 결국 조작의 희생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도박으로 돈을 벌더라도 현금으로 환전할 때 10% 정도의 수수료를 사이트에서 지불해야한다. 결국 운영업자들만 돈을 많이 벌수밖에 없는 구조다.
양귀비 게임의 예시 황룡, 최고 당청금은 550만원.
◇ 중독보다 더 무서운 '스팸문자'
인터넷 도박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이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극복해야 할 '후유증'은 도박 스팸문자이다. 사이트들은 가입할 때 휴대번호를 꼭 기재해야 한다. 환전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에 가입된 순간 도박 스팸문자의 홍수에 빠져들게 된다. 기자는 세 곳에 가입한 뒤에 6시간만에 10개의 도박 스팸문자를 받았다. 인터넷 도박을 끊으려 해도 연일 계속되는 도박 스팸문자의 유혹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이버수사대에 도박 스팸문자 방지에 대한 문의를 하자 사실상 해결방법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주소와 발신자 번호가 매번 바뀌기 때문에 스팸 방지가 어렵다는 것.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끼리 개인 정보를 사고파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도 수사를 할 때는 별도의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말했다.